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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한전, 한전채 대신 2조원 이상 은행 대출로 '긴급수혈'

SBS Biz 최나리
입력2022.11.22 11:17
수정2022.11.22 11:56

[앵커] 

대규모 적자에 빠진 한국전력의 구원투수로 시중은행이 나섰습니다. 

적자를 메꾸기 위해 신용도 높은 채권을 시장에 대거 풀면서 저신용 회사채 상황을 힘들게 했는데 이제 채권 대신 대출로 자금조달을 하게 된 겁니다. 

최나리 기자, 한전이 얼마나 대출을 받게 됩니까? 

[기자] 

한전은 운영자금 차입을 위한 은행권 대출 입찰을 통해 하나은행에서 연 5.5~6% 금리에 6천억 원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오늘(22일) 열릴 2차 입찰에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대출 입찰 제안요청서를 받고 준비 중입니다. 

이를 포함해 한전은 연말까지 2조~3조 원 상당을 은행 대출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한전이 대규모 대출을 하는 배경이 뭔가요? 

[기자]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등급이 높은 한전이 대규모로 채권을 발행해서 시중자금을 흡수하면 회사채 시장 전반이 자금이 경색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은행들이 지원에 나선 것인데요.

한전은 자금시장 혼란이 본격화된 지난달 이후 3조 1300억 원어치 한전채를 발행했습니다. 

신용도 AAA급 우량 채권인 데다, 6%에 육박하는 고금리로 한전채에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로 인해 회사채 금리가 치솟는 등 자금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에 정부가 한전에 한전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을 늘리도록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올해 한전의 적자로 BIS 자기 자본비율이 1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적자가 올해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은의 기업 지원 여력이 연간 40조 원 이상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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