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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틀 앞두고 '경기장 맥주 금지'…후원사들 불만

SBS Biz 오정인
입력2022.11.19 13:19
수정2022.11.19 20:56

[카타르 도하의 월드컵 경기장과 근처에 마련된 맥주 판매 구역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내 맥주를 팔기로 한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영국 일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여러 월드컵 후원사들은 이같은 결정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으며, 일부는 FIFA에 직접 문제를 제기한 상황입니다.

FIFA는 "개최국 당국과 논의에 따라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주위에서 맥주 판매 지점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후원사 버드와이저의 무알코올 맥주인) '버드 제로'의 판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며, 이는 계속 경기장에서 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장 맥주 금지 정책을 통보 받은 후원사 버드와이저는 공식 트위터에 "흠, 이러면 곤란한데(Well, this is awkward)…"라고 올렸습니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다른 주요 후원사 관계자는 가디언에 "많은 후원사가 여러 면에서 FIFA에 실망했다"며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계약상 이런 결정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파악하기 위한 정비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사태가 잠재적으로 계약 위반인지 후원사들이 따져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가디언은 덧붙였습니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시작 전후 경기장 인근 지정 구역에서 맥주를 판매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된 나라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 입장권 소지자에게 경기장 외부 지정 구역에서 맥주 판매를 허용키로 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경기를 보며 음주할 수는 없어도 경기 시작 전에 지정 구역에서 술을 마시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개최국인 카타르는 버드와이저에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 지역을 눈에 덜 띄는 곳으로 변경하라고 통보하는가 하면, FIFA 측에도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계속 개진해왔습니다.

FIFA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미국의 마케팅 업체 ‘에스콰이어 디지털’의 애런 솔로몬 수석 법률 애널리스트는 뉴욕포스트에 "경기장에서 맥주를 파는 건 합의된 사안인 만큼 이번 사태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버드와이저 측이 법적 다툼 끝에 후원 계약을 끝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계약 파기 시 다음 대회의 개최지로 지정된 북중미 지역에서의 후원 마케팅까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영국 데이터 분석·컨설팅 업체의 스포츠 분석가 콘래드 와이세크는 미국 CNN방송에 "2026년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크게 보상받을 수 있는 만큼 버드와이저가 신중히 행동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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