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엔지니어 잇따라 사직…월드컵 앞두고 '먹통' 우려도
SBS Biz 오정인
입력2022.11.19 09:35
수정2022.11.19 20:56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트위터 시스템을 책임지는 엔지니어들의 사직이 잇따르면서 소셜미디어에서 먹통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지시간 18일 AP 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이번주 플랫폼 안전성 업무와 관련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20여 명을 해고했고, 머스크의 업무 지침에 반발한 엔지니어 수백 명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머스크는 이달 초 전체 직원의 50%를 해고했고 최근에는 남은 직원들에게 "고강도 업무가 싫다면 퇴사하라"는 이메일을 발송한 뒤 전날 오후까지 퇴사 여부를 결정하라고 일방 통보했습니다. 이에 기술직 인력을 포함한 많은 직원은 온라인 게시판에 작별 메시지를 올리며 퇴사를 알렸습니다.
AP 통신은 특히 오는 20일 개막하는 월드컵을 앞두고 핵심 서비스 엔지니어의 3분의 2가 이탈하면서 트위터가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트위터를 떠난 한 엔지니어는 월드컵 관련 정보가 트위터에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먹통 사태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로버트 그레이엄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날려버릴 것 같다"며 "(트위터 시스템의) 불이 어느 순간 어떻게 꺼질지 알 수가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회사에 남은 일부 엔지니어들은 머스크가 적절한 테스트 없이 기존 서비스를 바꿀 경우 시스템 차질이 빌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최고의 사람들이 회사에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직원들 퇴사에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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