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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특수 현실화될까? 3년 전 10조원 약속은 '답보'

SBS Biz 신채연
입력2022.11.18 17:49
수정2022.11.18 18:29

[앵커] 

약 670조 원 규모에 달하는 '네옴시티' 사업을 들고 왔던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어제(17일) 저녁 우리나라를 떠났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 방문에 재계 총수들이 직접 한 자리에 모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거론된 사업들이 실제 수주 성과로 이어지기까진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채연 기자, 어제 회동에서 진전된 논의가 어디까지인지 먼저 정리해보죠. 

[기자] 

이번 협약의 전체 규모는 40조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 8명이 빈 살만 왕세자와 1시간 30분 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부 역시 사우디 정부와 기관, 기업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의 기본 틀을 세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관심사는 실제로 중동특수로 이어지는 성과가 이뤄질까일 텐데 어떤가요? 

[기자] 

양해각서, 그러니까 MOU는 정식 계약을 맺기 전에 당사자간 공감대만 담는 것이라서 법적 구속력이 없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우리가 주문을 받는 프로젝트가 많이 있다"면서도 "사업에 따라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40조 원에서 최대 100조 원이란 금액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계약의 조건이나 진행상황에 따라 이 금액들은 상당히 유동적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빈 살만 왕세자가 3년 전에도 우리나라를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맺었던 MOU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19년 우리나라 기업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여덟 건의 MOU를 맺었는데요.

총 10조 원에 달하는 규모인데, 일부는 진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3년이 넘게 지났지만 실행된 건 석유화학과 정유 관련 4건이고, 나머지 아직 4건은 답보 상태입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40조 원 상당 수주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거품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일본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동 프로젝트를 두고 수주 경쟁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의 협의가 일단 미뤄졌다는 점이 우리 입장에선 나쁠 것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신채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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