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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각종 암호화폐 업체가 거래를 중단하는 등 충격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대출은 중단한 것은 물론 제네시스와 제미니거래소도 잇달아 거래를 중지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6일 가상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트레이딩이 신규 대출 및 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네시스트레이딩은 "현재 유동성을 초과한 비정상적인 인출 요청이 있다"며 "FTX 사태로 인한 극심한 시장 혼란과 업계 신뢰 상실에 대한 대응으로 이같은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에 놀란 투자자들이 제네시스에서도 대거 예금을 인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제네시스트레이딩은 FTX에 1억 7500만 달러, 우리 돈 2330억 원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네시스는 "대출 재개를 위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네시스트레이딩의 주요 사업 파트너인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이날 고객 자금 상환을 중단했습니다. 

제미니는 억만장자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설립한 거래소로 제네시스와 공동으로 출시한 상품인 '언(Earn)' 계정의 인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제미니거래소는 "제네시스 팀과 협력, 고객이 가능한 한 빨리 프로그램에서 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도 거래를 중지하는 것은 물론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 회사 소식통을 인용해 FTX 파산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블록파이가 직원 감원과 함께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블록파이는 지난주 FTX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평소처럼 사업운영이 어렵다며 고객 인출을 중지하는 등 플랫폼 서비스를 제한한 상태입니다.

FTX의 파산으로 FTX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블록파이의 파산도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WSJ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