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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4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시행된 가운데, 금융 공공기관 중에서는 다음 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첫 노동이사가 탄생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7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서흥영·박기련 비상임이사 2명의 임기가 만료됐습니다. 

이에 따라 서금원 노사는 노동이사 도입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기업 경영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의사결정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노동이사가 되기 위해선 3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여야 하며, 노동조합 대표의 추천을 받거나 근로자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노동이사는 비상임이사로 기본 임기는 2년이고,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합니다.

노조, 후보 2명 결정…'조직문화 개선 업무' 맡기로
김영신 서금원 노조위원장은 "조합원 대상 선호도 조사를 통해 후보자 2명을 결정했다"며 "사측과 구두로 협의한 세부적인 내용을 문서화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쟁점이였던 노동이사의 근로환경과 업무에 대해서도 노사는 합의에 이뤘습니다. 

노동이사는 경영혁신본부 기획조정부에서 조직문화 개선 업무를 맡을 예정입니다. 

노사는 공문 형식으로 후보 추천 절차와 근로환경 등에 합의를 마무리하면, 이후 원장이 노동이사 후보를 제청하고 금융위원장이 임명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사측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를 이어오고 있어, 금융위원장이 제동을 걸지 않는 한 다음 달 첫 노동이사 임명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노동이사제와 관련한 지적을 받았다. (자료=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서금원이 노동이사 선임을 서둘러야할 이유도 있습니다. 

서금원은 기획재정부의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노사관계와 관련해 "노동이사제 도입을 위한 세부적인 실천 방안 구축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서금원은 "비상임이사 임명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노동이사제 선임 시기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연말 안에 노동이사를 선임하는 목표를 세운 상황입니다.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서금원은 금융위 산하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낮은 'C(보통)' 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노사관계와 관련해선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습니다. 

신보도 도입 논의 기지개…내달 비상임이사 2명 임기 만료 
다른 금융 공공기관인 신용보증기금도 노동이사제 도입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신보는 다음 달 13일 홍동호·신순철 비상임이사 2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신보 이사회는 최근 이사회에서 노동이사의 임명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내부규정에 반영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을 안건에 올려 의결했습니다. 

공개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한 이사는 노동이사 추천 절차와 관련해 "과반수 동의를 얻은 2명이라는 표현 자체가 의미상 불분명해 실제 적용함에 있어서는 다소 혼란이 야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규정을 개정하고, 향후 선임 절차를 마련할 시에는 이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보 경영진은 "선임절차 등 세부적인 운용 방안에 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향후 타 기관의 운용사례 등을 참고해 합리적인 방식으로 내부 선임 절차를 마련하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