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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물가상승률 41년 만에 최고…17일 예산안 발표

SBS Biz 권준수
입력2022.11.17 06:04
수정2022.11.17 10:18

[앵커]

영국 중앙은행의 연이은 금리인상에도 영국의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습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렸는데요.

영국 정부는 현지시간 17일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합니다.

권준수 기자, 구체적으로 소비자물가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1.1% 올랐는데요.

1981년 10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앞서 9월에 10.1% 올랐는데 한 달 만에 1%포인트가 더 오른 것입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7%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앵커]

물가가 왜 이렇게 많이 올랐나요?

[기자]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전기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24% 크게 올랐는데요.

영국 통계청은 "지난 1년간 가스가 약 130%, 전기가 66% 올랐다"며 "정부의 에너지 요금 통제가 없었으면 물가 상승률이 13.8%까지 올라갔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품과 주류가 아닌 음료의 물가 상승률은 16.4%로 45년 만에 가장 높았는데요.

특히 저소득층은 소비에서 에너지와 식품 가격 비중이 높아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6.5%였습니다.

[앵커]

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네요?

[기자]

영국 중앙은행은 물가 급등에 대응해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8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금리를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였는데요.

중앙은행의 강력한 긴축에도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7일 영국 정부는 증세와 지출삭감을 골자로 한 예산안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사악하다"며 "물가 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정부가 최소 350억 파운드의 증세와 250억 파운드의 지출 삭감을 포함한 총 600억 파운드 규모의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600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따지면 약 93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영국 정부의 움직임이 치솟는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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