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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차질…美 심사기한 연장

SBS Biz 김정연
입력2022.11.16 17:45
수정2022.11.16 20:16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연이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영국에 이어 미국이 양사의 합병 심사 결과 발표를 연기했습니다. 

연내에 합병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조원태 회장의 계획도 물 건너갔습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주 노선은 대한항공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주력 노선입니다.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노선 독과점 여부를 추가 검토하겠다며 당초 이번 주였던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 발표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전날 영국 경쟁시장청도 합병 승인 결정을 보류하고, 대한항공에 독과점 해소 방안을 추가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해외 경쟁당국은 총 14곳입니다. 

미국과 영국뿐 아니라 EU와 일본, 중국의 기업결합 심사도 진행 중인데, 이들이 심사 결과를 언제 발표할지 알 수 없습니다. 

앞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올해 말까지 미국, EU 등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주요 경쟁당국인 미국과 영국의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다른 나라도 섣불리 심사를 결정하기 어려워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합병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미국의 유보 결정이 합병 불허보단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기 위한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이 불허를 한다면 이번에 결정이 됐을 텐데 시간이 걸려서 결정을 한다는 것은 조건부 승인 기조로 가지 않을까. 올해는 (합병이) 조금 어려울 수 있어도 다른 국가도 이런 (심사) 영향을 받지 않을까….]

기업결합 심사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승인하지 않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무산됩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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