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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도 연체율 '착시효과?'…자금경색 속 금리 8년 9개월 만에 최고

SBS Biz 김성훈
입력2022.11.16 17:45
수정2022.11.16 18:31

[앵커] 

기업들은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대출을 크게 늘린 가운데 이자부담 급증으로 기업대출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04%p 소폭 하락한 0.23%로 나타났습니다. 

분기말 계절적 요인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모두 연체율이 소폭 떨어졌습니다. 

표면적 연체율은 낮지만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 조치에 가려진 가계대출의 연체율처럼 잠재 부실이 쌓이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기업대출은 금리가 높아지는데 경기까지 침체되니까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볼 수 있죠.]

실제로 지난 9월 말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으로 회사채 등 채권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대기업들까지 은행 대출을 급격히 늘렸습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169조 2000억 원으로, 한 달 사이 13조 7000억 원이 급증했습니다. 

13년 만에 최대 증가폭입니다. 

기업대출 금리까지 가파르게 뛰고 있습니다. 

올 초 3% 초반대였던 기업대출 금리는 4% 중반을 넘어서며 빠르게 5%를 향하고 있습니다. 

2013년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신용상 / 금융연구원 리스크연구센터장: 중소·중견기업들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고 (또) 요새 금리가 워낙 높아졌잖아요. 흑자 부도가 나는 경우도 이제 발생할 수 있는 거죠.]

가계대출에 이어 기업대출까지 우리 경제의 잠재적 부실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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