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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코픽스 4% 시대에 주담대 5% 소멸 임박…'빅스텝'에 스텝 꼬인 영끌족

SBS Biz 최나리
입력2022.11.16 16:31
수정2022.11.17 13:42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7% 시대가 본격화됐습니다.

오늘(16일) 주요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26~7.765%에 형성됐습니다.

우대금리를 최대로 적용해도 대부분은 5% 중반이 넘는 이자를 부담해야만 돈을 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마저도 조만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5%대 변동형 주담대는 오는 24일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면 찾아보기 어려워질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코픽스 3.98%…시중은행 오늘부터 반영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공시를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4%대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전달 대비 상승폭도 0.58%p로 가장 크게 뛰었습니다.

코픽스 상승을 부추긴 것은 한국은행의 '빅스텝'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은행채 등 연쇄적으로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조달비용 부담이 그만큼 더 커진 것입니다
.

문제는 지난 초저금리 시대에 돈을 빌려 내집 마련에 나선 '영끌족'의 이자부담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4%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1년 만에 영끌족의 이자 부담은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예컨대 30년 만기 주담대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5억 원을 빌렸다면 금리 변동에 따라 이자만 약 3억원 넘게 늘어납니다.

금리가 4%일 때 총 이자는 3.6억 원이지만 금리가 7%로 올라가면 총 이자는 6.9억 원입니다.

상환 원리금으로 따지면 매달 약 230만 원에서 330만 원으로 매달 100만 원가량을 더 내야합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 시세가 대출 당시보다 하락한 차주들은 그야말로 '이자 폭탄'을 맞은 상황입니다. 

'빅 스텝'에 '벼락거지 피하기 스텝 꼬인' 영끌족…실수요자 지원대책 절실
오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최소 0.25%p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미 연준이 한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네 차례 연속 밟으면서 한미 금리역전폭이 여전히 벌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은의 '빅 스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연말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아울러 주요 5대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5%대에 올라서는 등 은행권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는 점과 예정된 은행채 발행 등으로 코픽스 상승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은행은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대출고객에 대한 위험관리비용을 더 쓰고 충당금도 더 적립한다"며 "이같은 관리비용 증가 영향으로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예금금리 상승 속도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미 금리 상단이 7%를 넘은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더 빠르게 8%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저소득 취약계층을 시작으로 부실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면서 동시에 도덕적 해이를 양산하지 않을 금융당국의 '묘책'이 더 절실해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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