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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인사이드] 손태승 연임 빨간불에 증권사 CEO들 '식은땀'

SBS Biz 권세욱
입력2022.11.16 14:17
수정2022.11.16 18:16

[앵커]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금융권 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당국이 놓은 두 개의 수가 금융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중징계에 이은 관치금융 논란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증권사 CEO들까지 신경을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번 주 금융가 인사이드, 금융2부 권세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손태승 회장 제재부터 살펴보죠.



어떤 내용이죠?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손태승 회장에게 문책 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우리은행이 라임펀드를 팔 때 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게도 불완전판매 책임을 물은 것입니다.

라임펀드는 환매 연기로 1조 6000억 원대의 큰 피해를 일으켰는데, 우리은행의 판매 규모는 은행권에서 가장 컸습니다.

[앵커]

이번 제재로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죠?

[기자]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손 회장은 중징계를 받은 만큼 연임이 어려워졌습니다.

다만 금융당국의 제재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뒤 도전할 수는 있습니다.

[앵커]

사모펀드 판매로 증권사들도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까?

어떤 CEO들이죠?

[기자]

라임펀드 판매로 KB증권 박정림 사장과 대신증권 오너가 3세인 양홍석 부회장이 금감원으로부터 문책 경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또 1조 원대 피해가 발생한 옵티머스펀드 판매로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에게도 같은 통보가 이뤄졌습니다.

박 사장 임기는 올해 말, 정 사장 임기는 내후년 3월까지인데요.

문책 경고 이상의 제재는 중징계로, 금융사 취업이 3~5년 동안 제한되는 만큼 긴장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들 CEO에 대한 제재가 최종 확정된 건가요?

[기자]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손태승 회장에 대한 불완전판매 책임과 달리 증권사 CEO들의 제재 근거였던 내부통제 마련 의무 위반과 관련해선 소송이 진행 중인데요.

금융위는 법원 판단을 지켜본 후 결론을 내릴 방침입니다.

8000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DLF펀드 사태로 손태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같은 중징계를 받았지만, 법원 판결은 엇갈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숨을 돌리고 있을 증권사 CEO들도 예의주시할 분위기가 연출됐다고요?

[기자]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져서인데요.

손태승 회장 중징계 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혀 불이 지펴졌습니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회동 후 "외압이라든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압박은 이어갔는데요.

들어보시죠.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14일): (내부) 통제 기준을 잘 마련하고 이행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분이 지휘봉을 잡고 해당 기관을 운영하는 것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분이 운영하는 경우를 상정할 때 후자의 경우에 있어 감독 권한을 더 타이트하게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 상식적이고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오는 25일 우리금융 이사회를 앞두고 손태승 회장의 거취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사모펀드 제재에서 자유롭지 않은 증권사 CEO들도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긴 했지만, 올해는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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