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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채권자 100만명 넘을수도...창업자는 자금 조달 시도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1.16 06:41
수정2022.11.16 07:19

파산 위기에 몰린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채권자가 알려진 규모의 10배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TX 변호사들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100만 명 이상의 채권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FTX는 지난 11일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당시 채권자가 10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는데, 실제 피해 규모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무담보 후순위 채권자로 돈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FTX 변호사들은 상위 20명의 채권자를 법원에 제공해야 하는 만큼 FTX의 부채 규모를 고려해 오는 18일 이전에 50명의 명단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신규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고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뱅크먼-프리드가 파산보호 신청에도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남은 직원들과 최대 80억 달러(10조5천억 원)의 부족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 주말에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FTX의 부채 규모는 최대 500억 달러(약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프트뱅크와 세콰이어는 투자금 전액을 손실처리하는 등, 글로벌 큰손들부터 개인투자자까지 '코인판 리먼사태' 충격파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30살 코인 갑부 뱅크먼-프리드는 파산보호 신청 후 FTX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한때 아르헨티나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바하마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해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 당국도 FTX의 증권 범죄 및 위법 행위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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