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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김치수입액 역대 최대…'김치 무역수지'도 적자로 돌아서

SBS Biz 이한나
입력2022.11.16 06:32
수정2022.11.16 10:08

지난달 김치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산 김치 가격 상승 등 물가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을 넘어 연간 기록으로도 2020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입니다. 이로써 김치 무역 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50.9% 급증한 1천701만8천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월 기준으로 1천700만달러 선을 넘은 것은 처음입니다.

전월에 비해서는 16.2% 증가한 것입니다.

이는 배추를 비롯한 김치 재료 가격이 오르고 국산 김치 가격도 인상돼 식당 등에서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대상은 지난달 1일부터 '종가'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습니다. 앞서 CJ제일제당도 9월 15일부터 '비비고' 김치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0% 순차적으로 올렸습니다.

CJ제일제당 2월, 대상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입니다.

수입 김치 대부분은 저가 중국산으로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수입 김치의 t당 가격은 648달러로 수출 김치(3천359달러)의 19.3%에 그쳤습니다. 수입 김치가 수출 김치 가격의 5분의 1도 안 되는 셈입니다.

올해 들어 1~10월 김치 수입액은 1억4천152만1천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0.0%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1억4천74만2천달러)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올해 1~10월 월평균 수입액이 1천4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연간 수입액은 1억6천만~1억7천만달러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는 역대 최대인 2020년(1억5천242만6천달러) 기록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김치 수입액은 2020년 1억5천만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으로 1억4천만달러로 줄었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입니다.

올해 1~10월 김치 수출액은 1억1천864만4천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줄었습니다. 코로나로 2020년과 지난해 'K-김치' 수출이 급증했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김치 수출액은 2019년 1억달러가 조금 넘었다가 코로나 첫해인 2020년 1천4천만달러 수준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1억6천만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외국에서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김치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외국에서 한국 김치 사재기 현상이 벌어질 정도였다"며 "김치 수출은 향후에도 완만하게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치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1~10월 김치 무역수지는 2천287만7천달러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해에는 김치 무역수지가 1천917만3천달러 흑자를 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천305만1천달러) 이후 12년 만에 흑자였습니다. 2009년에는 김치 수입액이 급감했지만 지난해에는 수출액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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