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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패딩'은 일장춘몽…LF, 질스튜어트스포츠 사업 정리 수순

SBS Biz 엄하은
입력2022.11.15 14:43
수정2022.11.15 16:25

(사진=LF)
한때 '박서준 패딩'으로 인기를 끌었던 LF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 '질스튜어트스포츠'가 사실상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철수하며 영업효율성을 개선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질스튜어트스포츠 사업 정리 차원에서 담당 부서원을 대상으로 부서 재배치를 위한 면담 등을 진행했습니다. 질스튜어트스포츠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 철수 및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의 전환 등 사업 축소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와 관련해 LF 측은 "내부적으로 논의는 있었지만, 해당 브랜드의 축소나 철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LF는 질스튜어트스포츠의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있습니다. AK플라자 수원점에 들어선 1호점은 지난해 9월 문을 닫았고, 신세계·롯데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했던 점포도 대부분 철수한 상황입니다. 

질스튜어트스포츠 역시 지난 2017년 공식 론칭 이후 2020년까지 매장 수를 150여 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매년 매장 수는 줄어들어 현재 남아있는 매장은 10여 개 안팎입니다. 

LF의 주력 사업부문은 패션부문으로 매출의 72%가량을 차지합니다. 패션부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 3백억 원으로, 전년 동기 누적 매출 대비 1천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리딩 브랜드 헤지스와 닥스 등 남성의류가 패션부문 매출을 견인하는 한편, 스포츠 의류는 이른바 '아픈 손가락'으로 통합니다. 나이키·아디다스 등 이미 글로벌 브랜드의 지배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 브랜드가 자리 잡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LF는 지난 2019년 스포츠 의류 부문 브랜드였던 라푸마의 국내 오프라인 영업을 철수한 바 있습니다. 실적 하락세가 당시 라푸마 철수의 주된 이유였습니다. 

LF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 챔피온과 지난 4월 국내 판권 확보한 리복 그리고 헤지스 골프 등 골프웨어 등을 스포츠 의류 부문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포츠·골프웨어 시장 팽창기가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스포츠 의류 부문 실적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9~10월 한 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은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포인트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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