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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검찰도 FTX 사태 수사 착수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1.15 04:08
수정2022.11.15 10:5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검찰도 FTX 사태 수사 착수
▲부실 의혹 크립토닷컴 CEO "강력한 대차대조표 보유...정상 거래 중"
▲"아마존, 이번 주 1만 명 해고 예정"
▲S&P500서 빅테크 비중 2020년 이후 최저
▲유로존 9월 산업 생산 0.9% 증가...전월 대비 증가폭 축소
▲英 주식시장, 유럽 1위 자리 프랑스에 내줘...브렉시트 후폭풍

美 검찰도 FTX 사태 수사 착수


바하마에 이어 미국 검찰도 가상자산 거래소 FTX 붕괴 사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FTX와 관련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 FTX가 고객들의 돈을 가상자산 투자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빌려줬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TX와 알라메다를 창업한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는 알라메다가 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FTX 고객 자금 100억 달러 상당을 몰래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WSJ는 뱅크먼-프리드뿐 아니라 양사 최고위 임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고객들의 투자금을 동의 없이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의 증권·파생상품 시장에서 금지된 행위입니다.

실제로 존 코자인 전 뉴저지 주지사가 운영하던 MF글로벌이 고객 돈을 불법 사용했다가 2013년 기소된 사례가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한 고객 보호 규정이 따로 없지만, 공개되지 않은 목적으로 고객 돈을 사용하는 것은 사기 또는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전직 검사들과 법률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전직 뉴욕 남부연방지검 검사 샘슨 엔저는 "이번 조사는 FTX가 투자자들의 자산을 쓰기 위해 그들을 설득하려는 목적의 고의적인 거짓말이 있었느냐의 여부로 압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지난주 트위터에 "FTX는 괜찮고 고객 자산은 안전하다"는 글을 올렸다가 이후 삭제한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범죄 의도를 입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FTX가 알라메다를 또는 알라메다가 FTX를 지원하기 위한 비밀 노력이 확인될 경우 충분한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FTX는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부실 의혹 크립토닷컴 CEO "강력한 대차대조표 보유...정상 거래 중"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 위기 확산으로 부실 의혹이 불거진 크립토닷컴이 의혹에 대해 적극 방어하고 나섰습니다.

크리스 마잘렉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14일 유튜브 라이브 AMA(ask me anything)를 통해 "우리 플랫폼은 매우 강력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며 "FTX 붕괴로 이어진 그런 종류의 관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FTX는 고객 예치금 등 13조 원 이상을 위험 투자 전문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 등에 지원하다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15위권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은 전날 32만 개의 이더리움이 비슷한 규모의 게이트아이오 거래소로 송금된 사실이 알려져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들 거래소가 고객 자금 인출에 대비한 준비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이처럼 서로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며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에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는 24시간 전 대비 30% 가까이 급락하며 위기론이 확산했습니다.

마잘렉 CEO는 "우리 플랫폼은 평소처럼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은 돈을 넣고 인출하고 거래하는 등 높은 수준의 정상적인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무책임한 대출 관행에 관여하거나 제3자의 위험을 감수한 적도 없다"며 "헤지펀드도 운용하지 않고 고객 자산을 거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1대 1의 예비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립토닷컴은 전날 32만 개의 이더리움이 게이트아이오로 송금된 이후 "실수로 잘못 송금됐다"며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마잘렉은 "우리는 이런 내부 이전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NBC는 데이터 기업 아거스(Argus)가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크립토닷컴에서 '뱅크런'(고객이 한꺼번에 자금을 인출하는 사태)이 일어났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아마존, 이번 주 1만 명 해고 예정"

글로벌 경기침체가 확산하면서 아마존도 감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본사와 기술부문에서 약 1만 명을 감원할 예정으로, 이르면 이번 주 절차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이번 감원 대상은 아마존 본사와 기술 부문이 포함됐고,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사업부를 비롯해 기기개발 부서와 소매, 인사관리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감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만 명 수준이 될 전망인데, 이는 아마존 본사 인력의 약 3% 규모입니다.

아마존 글로벌 인력 규모가 15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1%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들 대부분이 시급을 받고 일하는 계약직이라는 점에서 볼 때 상당폭의 정규직 인원이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연중 가장 바쁜 시기에 아마존이 인력 충원이 아닌 감원을 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아마존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당시 밀려드는 온라인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인력을 2년 사이 2배 증원했고, 재택근무·온라인수업 확대 속에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수직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봉쇄가 해제되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이같은 '특수'는 사라졌습니다.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자 올해 초 아마존 성장세는 그 역풍으로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습니다.

그동안의 과도한 투자와 급속한 인력확대에 따른 고비용이 회사를 압박했습니다.. 주력인 온라인 쇼핑은 일상생활 복귀 속에 성장세가 주춤하며 매출에 타격을 줬습니다.

여기에 최근들어 세계 경제가 급속히 악화하기 시작하자 결국 지난 수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과잉인력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되는 부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가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이번에 감원이 집중되는 기기부문, 특히 알렉사와 관련 기기 부문은 그동안 아마존이 심혈을 기울였던 분야입니다.

아마존 경영진은 지금의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가 알렉사와 같은 음성지원 스마트 기기가 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2017~2018년 알렉사와 에코 기기 부문 인력을 2배로 확대해 엔지니어 규모를 1만 명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업부는 2018년 한 해에만 에코와 알렉사에서 약 50억 달러 적자를 내고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S&P500서 빅테크 비중 2020년 이후 최저

올해 들어 미국 빅테크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뉴욕 증권시장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서 빅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축소됐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등 주요 빅테크 5개 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매출 성장 둔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3조 달러(약 3천938조 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집계 결과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이 올해 S&P500 지수 하락 폭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또 S&P 500지수에서의 비중도 2020년 9월 24% 이상에서 현재 2020년 이후 가장 작은 약 19%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에 비해 엑손모빌, 웰스파고 등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수혜 업종인 에너지, 은행 등 전통적인 산업 분야의 비중은 커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술주 강세 시기에 S&P 500 지수에 투자했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기술주 투자 비중이 축소됐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이들 투자자는 향후 기술주가 반등해도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됩니다. 시장조사업체 보스턴 파트너스의 마이클 멀래니 이사는 “일반 투자자는 이것의 의미를 모른다”면서 “이런 흐름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 또는 그보다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발표된 10월 미국 CPI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중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습니다.

이에 따라 나스닥 100지수가 10일과 11일 이틀간 9.4%나 급등,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틀 상승 폭으로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외신들은 다만 아직 많은 투자자들이 기술주 반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지펀드 스토우프캐피털의 창업자 줄리엔 스토우프는 “장기 약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약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약 28% 급락, 16% 내린 S&P500 지수보다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또 개별 종목 중 온라인 중고차 거래업체 카바나의 경우 지난 10일 32%나 반등했음에도 시총이 작년 고점 대비 5% 수준에 그칠 정도로 팬데믹 기간 급등했던 기술주들은 여전히 큰 폭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투자관리회사 T.로 프라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이스워트는 더욱이 이 같은 주가 급락에도 최근 채권 금리와 비교하면 기술주는 여전히 싸게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로존 9월 산업생산 0.9% 증가...전월 대비 증가폭 축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국)의 산업생산 증가세가 전월보다 감소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9% 증가했습니다. 이는 직전월 수정치 2.0%보다 줄어든 수치입니다.

9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증가는 크게 웃돌았습니다.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로는 4.9% 증가해 직전월의 2.8% 증가보다 개선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산업 위축과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OE)의 파올로 그리나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병목현상 완화로 자본재 섹터의 생산이 증가해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의 감소를 상쇄했다"며 "유로존 9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9% 증가해 약간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OE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사이 유로존 경기 침체로 산업생산이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英 주식시장, 유럽 1위 자리 프랑스에 내줘...브렉시트 후폭풍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로 프랑스에 유럽 1위 주식시장 자리를 내줬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4일 프랑스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2조8천230억 달러(약 3천755조 원)로 영국(2조8천210억 달러)을 앞섰다고 자체 데이터를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2016년에는 영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프랑스 보다 1조5천억 달러 더 많았습니다.

영국이 프랑스에 뒤지고 1위 자리를 내놓은 것은 데이터 측정을 시작한 2003년 이래 처음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마이클 손더스는 "영국 경제 전체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구히 훼손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브렉시트로 인해 잠재 생산이 그렇게 줄어들지 않았다면 세금을 올리고 지출을 삭감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영국 경제 혼란 중에 대기업들은 해외 사업으로 충격을 일부 흡수했지만 규모가 작거나 소비자를 겨냥한 유통 기업들은 타격을 크게 입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대형주 위주인 FTSE100 지수는 0.4% 내리는 데 그쳤지만 중소형주 지수인 FTSE250은 17% 떨어졌습니다.

시가총액을 미 달러화를 기준으로 측정해서 비교하다 보니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가 더 약세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달러 대비 환율이 파운드화는 13% 떨어졌는데 유로화는 9.2%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프랑스 주식시장에선 루이비통 등 고가 브랜드를 거느린 LVHM 등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튼튼히 버티고 있습니다.

LVHM는 시가총액이 3천600억 달러로 유럽에서 가장 크고 주가는 올해 3.8% 내리는 선에서 방어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규제가 완화하면서 중국에서 소비가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 효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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