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블루' 일주일도 안 돼 중단…광고주 줄이탈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1.14 06:40
수정2022.11.14 10:55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내놓은 첫 작품 '트위터 블루'가 출시 일주일도 채 안 돼 잇단 계정 사칭 논란으로 중단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1일 현재 애플 운영체제 iOS앱에서 트위터 블루 구독 버튼이 사라졌고, 트위터 웹사이트에 "11월9일 이후 개설된 계정은 트위터 블루를 구독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떴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트위터 블루가 중단된 이유는 최근 유명인이나 대기업을 사칭하는 계정이 급증하면서 큰 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습니다.
트위터 블루는 현지시간 지난 5일 출시된 월 7.99달러(약 1만500원)짜리 유료 계정 구독 서비스로, 기존에 인증받은 유명인이나 기업 계정에만 달아주던 ‘블루 체크’ 표시를 모든 이용자에게 별다른 신원 확인 절차 없이 돈만 내면 허용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날까지 확인된 계정 사칭 사례는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등 다양합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으로 '블루 체크'를 받은 계정은 이라크인들을 공격하는 글을 올렸고 르브론 제임스를 사칭한 계정은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으나 두 계정 모두 부시 전 대통령, 르브론 제임스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약사 일라이릴리로 '블루 체크'를 받은 계정은 당뇨 환자들의 필수의약품인 인슐린을 무료로 공급한다는 글을 올려 실제 일라이릴리사가 긴급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인슐린 공짜'라는 이 가짜 트윗은 일라이릴리 측이 가짜뉴스라는 것을 밝히기 전까지 '좋아요'를 수천 건 받았습니다.
이밖에 석유회사 BP PLC와 인형회사 아메리칸 걸, 바나나 업체 치키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게임업체 로블록스와 닌텐도 등을 사칭한 계정들도 '트위터 블루'를 통해 새로 '블루 체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의 광폭행보에 트위터의 앞날이 불확실해지면서 광고주들의 이탈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식품업체 제너럴밀스 등이 광고 중단을 발표했고, 맥도날드와 애플 등의 광고를 대행하는 옴니콤은 고객들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트위터 광고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WSJ는 경영이 정상화돼도 이탈한 광고주들이 돌아오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미 많은 광고주들이 틱톡과 바이트댄스 등 다른 SNS로 계약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광고가 전체 수입의 89%를 차지하는 트위터에는 큰 위기입니다. 머스크도 지난 10일 임직원들과의 회의에서 트위터의 현금 흐름이 좋지 않아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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