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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신청' FTX, 해킹에 송금 사고까지…FTT 예치 중단

SBS Biz 권준수
입력2022.11.14 05:52
수정2022.11.14 10:49

[앵커]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그 충격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습니다.



부채 규모가 최대 66조 원에 달하는, '코인판 리먼 사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내부 해킹에 고객 자금 유용 의혹까지 FTX 파산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권준수 기자, 먼저 FTX에서 자금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죠?



[기자]

먼저 해킹 관련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주요 외신들도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액을 집계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해킹으로 사라진 금액은 최소 4억7500만 달러에서 최대 6억6200만 달러, 우리돈 8천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FTX는 파산 보호를 신청한 다음날인 12일부터 해킹 가능성을 조사 중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FTX CEO, 샘 뱅크먼 프리드가 자신이 세운 가상자산 헤지펀드 알라메다 리서치에 100억 달러를 보내다 '배달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최대 20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추산되는데 모두 고객 자금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라메다와 FTX 경영진이 고객 돈으로 알라메다의 빚을 갚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고객 자금을 쓴 거라면 범죄 아닌가요?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FTX가 고객 자금을 비밀리에 넘긴 것을 두고 "불법 지원"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당시 알라메다 리서치가 파생상품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입고 대출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 SEC도 해킹 피해와 계열사 송금 등에서 금융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FTX 인수를 철회했던 바이낸스의 새로운 움직임도 있죠?

[기자]

바이낸스는 FTX가 발행한 가상자산 FTT 예치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는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의심스런 추가 공급을 막기 위해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도 예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지난 7일 바이낸스가 5억3천만 달러 상당의 FTT를 모두 매각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자오 창펑 CEO는 "FTX의 몰락이 가상자산 시장에 불어 닥친 마지막 악재가 아닐 것"이라면서 "곧 파산 도미노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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