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남부 헤르손 탈환…"역사적인 날"
SBS Biz 김기호
입력2022.11.12 09:15
수정2022.11.12 11:58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이 11일(현지시간) 키이우 시내에 모여 헤르손 탈환을 축하하고 있다. (키이우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개전 직후 러시아에 점령됐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8개월 만에 사실상 수복했습니다. 이는 수도 키이우 수성, 동부 하르키우 수복에 이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가 거둔 최대 전과로 평가됩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주요 정보국은 성명에서 "헤르손이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로 돌아오고 있다"며 "우리 군이 도시에 진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페이스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일부 지역에서 드니프로강 서안에 도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 군이 헤르손에 접근하고 있고, 특수부대는 벌써 도시에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점령군의 위협과 억압에도 헤르손 주민들은 결코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는 우리가 해방한 다른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우리의 귀환을 기다리는 다른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9일 시작한 헤르손 철수 작전이 이날 새벽 5시에 병력과 무기, 장비 손실 없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철수 작전으로 3만여 명의 병력이 5천여 점의 무기 및 장비와 함께 드니프로강 서안에서 강 동안의 미리 준비된 위치로 이동했습니다.
다만, 러시아군의 철수 완료 선언에 대한 의구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밝힌 대로 3만여 명의 병력을 이틀 만에 완전 철수하는게 가능한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미국에서는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 작전에 최소 수일, 최대 수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번 헤르손 수복은 2월 24일 개전 후 우크라이나가 거둔 최대 전과 중 하나로 꼽힙니다.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이곳을 점령했으며, 지난 9월 말에는 이 지역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러시아 연방의 영토로 편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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