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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2.4조씩 적자…정부 자제에도 쏟아진 한전채

SBS Biz 김정연
입력2022.11.11 17:46
수정2022.11.11 18:30

[앵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는 22조 원에 달합니다. 

급한 대로 한전은 이자가 싼 회사채를 발행해 운영 자금을 충당해왔습니다. 

급격히 늘어난 한전채 때문에 일반 기업의 돈맥경화는 가중됐고 급기야 정부는 지난달 말 한전의 회사채 발행을 자제시켰지만, 늘어난 적자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탭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앞서 지난달 말 정부는 '레고랜드 사태'로 경색된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한전에 회사채 발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 (지난 9일): 채권시장이 굉장히 불안한 상황인데 한전채를 채권시장에서 다 조달하기 시작하면 서로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이걸 분산시키고, 일부는 은행 대출로 전환하고 그런 문제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열흘간 한전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만 1조 원에 달합니다. 

올해만 총 24조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전력을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다 보니 매달 빚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한전채 물량이 늘어날수록 한전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한전은 발전사한테 전기를 사 올 때 돈이 없기 때문에 외상으로 전기를 사 오고 있고요. 대금을 갚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을 하고 있는 중인데 중소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가 안 팔리다 보니까 중소기업의 도산 위험이….]

한국전력은 올 3분기 7조 5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전분기보다 손실 규모가 1조 원 늘어나면서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한전은 올해 40조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전의 회사채 발행이 한도치에 달해 디폴트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자 정치권에선 채권 발행 한도를 최대 10배 늘리는 법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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