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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핵심 임원 줄사표에 자금난…'파산 가능성'도 언급

SBS Biz 류선우
입력2022.11.11 16:31
수정2022.11.11 17:35

[사진 제공=연합뉴스TV]

'일론 머스크 1인 체제'가 들어선 지 2주만인 현지시간 10일 소셜 미디어 기업 트위터가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법 준수 업무와 관련된 핵심 임원들은 줄사표를 냈고, 이를 계기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았습니다. 유일무이한 이사로서 절대적 경영권을 행사하는 머스크는 자금 사정이 어렵다며 임직원들에게 '파산' 얘기까지 언급했습니다.

10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가짜뉴스 방지 등 업무를 맡아 온 신뢰 및 안전 담당 글로벌 책임자 요엘 로스와 마케팅 및 영업 책임자 로빈 휠러가 사표를 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전날 머스크와 함께 광고주 상대 전화회의를 주재하면서 트위터의 향후 계획을 설명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사표 제출 소식이 나온 것입니다.

다만 이 중 휠러는 머스크의 끈질긴 설득으로 퇴사 계획을 번복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습니다. 그는 사표 제출 소식이 처음 보도될 당시에는 언론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가 몇 시간 후 트윗으로 "나 아직 여기 있다"라며 퇴사하지 않았다고 알렸습니다.

정보보안최고책임자(CISO) 리아 키스너, 개인정보최고책임자(CPO) 데이미언 키런은 퇴사를 트윗으로 알렸습니다. 준법감시최고책임자(CCO) 메리앤 포거티도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고위 임원들의 잇따른 퇴사에 미국의 공정거래 규제 담당 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0일 "깊은 우려를 품고 트위터의 최근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떠한 최고경영자(CEO)나 회사도 초법적 존재가 아니며, 회사들은 합의사항 준수 명령을 따라야만 한다"라며 트위터가 법을 준수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추가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머스크 체제 트위터가 FTC 등 규제당국 명령을 준수하기 위한 검토를 게을리해 엔지니어들이 안아야 하는 개인적·직업적·법적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습니다.

트위터의 경영 상황은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에도 썩 좋지는 않았는데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59조 원)에 인수한 이후로는 더욱 빠르게 나빠졌습니다.

트위터 매출 중 90%가 광고에서 나오는데 인수를 계기로 광고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데다가, 머스크가 인수 조건으로 회사도 빚을 지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부채는 인수 전 52억 9000만 달러(7조 1100억 원) 수준이었다가 인수 후 185억 달러(24조 9000억 원)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머스크 탓에 회사가 떠안은 빚만 따져도 130억 달러(17조 5000억 원)이고, 이로 인해 갚아야 할 이자만 매달 12억 달러(1조 60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발표된 트위터의 월 현금 흐름 11억 달러(1조 5000억 원)보다 더 많은 액수입니다.

트위터는 인수 전 27억 달러(3조 600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 현금 보유액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10일 임직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트위터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며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그는 '수십억 달러 단위 현금흐름 적자'가 발생한다고 말했으나, 연간 적자를 가리키는지 월간 적자를 가리키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 전날 머스크는 트위터 임직원 전원을 상대로 보낸 이메일에서 트위터가 광고 수익 감소를 구독 요금 수익으로 보충하는 데 실패한다면 "다가오는 경기 하락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지금까지 트위터에서 시행돼 온 원격근무 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트위터 임직원들은 최소한 주 40시간 출근 근무를 해야 합니다.

머스크는 월 7.99 달러(1만 500원) 요금으로 '트위터 블루' 상품을 내놓아 트위터의 매출을 높이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성패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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