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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이미 줄퇴사"...사업재개 선언한 푸르밀 '빨간불'

SBS Biz 엄하은
입력2022.11.11 11:14
수정2022.11.11 15:06

사업 재개를 알린 유업체 푸르밀의 희망퇴직 신청 마감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사 사무직 직원 상당수는 이미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핵심부서는 팀원 전체가 퇴사한 것으로 전해져, 사업 정상화에 난관이 예상됩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늘(11일) "푸르밀 노사는 사업 재개 조건으로 임직원의 30% 구조조정에 합의했지만, 사실상 그 이상의 임직원이 퇴사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미 본사 내 일반직군의 퇴사가 이어져 특히, 원부자재 담당 부서원은 모두 퇴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푸르밀은 일반직 및 기능직 등 임직원 약 350여 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앞서 푸르밀은 이달 30일 예고한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전체 임직원의 30% 감원해 사업을 유지한다고 어제(10일) 밝혔습니다.

사업은 유지하기로 했지만 '가나초코우유'·'비피더스' 등 인기 제품의 공급은 내년에나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현재 편의점·대형마트 등은 제품 공급 불안정을 이유로 푸르밀 제품 발주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인 푸르밀이 생산을 재개하면 그에 맞춰 다시 입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푸르밀의 제품 공급 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하단 겁니다. 푸르밀 관계자는 "원유 80%가량을 공급받아왔던 낙농진흥회와 지난 10월 기점으로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라면서 "11월 말 사업 종료를 계획으로 원유 등 원자재 공급을 받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다시 생산을 정상화하기 까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당초 푸르밀은 이달 말 사업종료에 앞서 오는 25일 제조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습니다.

게다가 푸르밀은 사업 슬림화를 위해 유통사에 납품하던 자체브랜드(PB) 상품은 없애기로 했는데, 이후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업 포트폴리오가 없는 상황입니다.

푸르밀 관계자는 "제품의 라인업도 정해지지 않은 만큼 사업 정상화 시점을 말하긴 이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푸르밀에 PB제품 제조를 맡겨온 유통사들은 다른 제조사 물색에 한창입니다. 편의점 CU는 CU HEYROO프렌즈 우유 등 PB제품의 제조를 동원F&B에 맡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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