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FTX, 자금수혈 모색...시장 공포 확산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1.11 07:02
수정2022.11.11 07:16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샘 뱅크먼 프리드 최고경영자(CEO)가 94억 달러(약12조8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 및 코인업체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뱅크먼 프리드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플랫폼 트론의 창업자 저스틴선과 코인거래소 OKX, 스테이블코인 테더 플랫폼 등과 접촉하고 이들로부터 각각 10억 달러(약1조3천억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또 벤처펀드 세쿼이아캐피털과 헤지펀드 서트포인트 등과도 구제금융 확보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뱅크먼 프리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업계 여러 인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FTX 파산 위기를 촉발한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를 폐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FTX는 자체 발행 코인인 FTT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몸집을 키운 구조가 드러나면서 순식간에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들의 자산까지 끌어들였는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불과 72시간 사이 60억 달러(약8조원) 넘게 빠져나갔습니다.
여기에 더해 FTX 인수를 추진했던 바이낸스가 발표 하루 만에 번복하면서 시장 불안감은 더욱 고조됐습니다.
FTX가 위기를 넘기려면 당장 40억 달러(약5조4천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뱅크먼 프리드가 자금조달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 반응은 차갑습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 세콰이어는 FTX가 파산으로 투자액을 전액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금 전액을 '0달러'로 손실 처리했고, 소프트뱅크와 타이거글로벌, 블랙록 등 FTX에 투자했던 글로벌 '큰손'들 역시 대형 손실 위험에 직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FTX의 유동성 위기와 코인 대폭락 사태와 관련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의 뉴스는 가상자산에 왜 신중한 규제가 정말로 필요한지를 강조해서 보여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의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당국이 취할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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