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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둔화 조짐에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 고조…12월 '빅스텝'?

SBS Biz 정윤형
입력2022.11.11 06:00
수정2022.11.11 08:27

인플레이션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달 금리인상폭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연준 내부에서도 속도조절 가능성이 언급됐습니다. 정윤형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죠?
네, 앞서 연준은 네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 그러니까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려왔는데요.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수치가 나오자 시장에선 다음달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입니다.
연준 통화정책의 변동 확률을 추산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물가지표가 나오기 전,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비슷하게 봤는데요.

CPI 발표 이후,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80%대로 올라서며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는 "근원 CPI가 두 달 연속 가속하는 흐름을 보인 뒤 드디어 내려왔다"며 "물가 상승세 둔화 신호는 연준이 긴축속도를 늦추는 것을 도와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죠?
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그동안 누적된 긴축을 고려하면 향후 몇 달 동안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높다"며 "기준금리를 더 높이 인상하고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꾸준하고 신중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한번의 지표로는 확신이 없다는 얘긴데,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거죠?
네, 물가 상승세가 꺾이긴 했어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4배 가까이 높은 상황입니다.

또 석 달 연속 하락하던 에너지 가격이 이번에 상승 전환한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는 만큼 이로 인한 에너지·식료품 가격의 안정세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음달 연준의 FOMC회의 전에 이번달 CPI 발표가 남아있는데요.

두 달치 물가지표를 모두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윤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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