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바이낸스, FTX 인수 철회...비트코인 1만5천달러 대로 추락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1.10 07:07
수정2022.11.10 11:10


'뱅크런'에 빠진 FTX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바이낸스가 불과 하루 만에 인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CNBC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트위터를 통해 "기업 실사와 고객자금에 대한 관리부실, 미국 관계기관의 조사 소식 등을 고려해 FTX에 대한 잠재적인 인수작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초 계획대로 유동성을 지원해 FTX 고객들을 도우려 했지만, 현재 상황은 우리의 능력밖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신들은 바이낸스가 확인해본 결과 FTX의 부채와 자산 격차가 60억 달러(약 8조 2천억 원) 이상 차이가 났다며, 재정적 '블랙홀'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7천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낸스에 반해 FTX의 직원 수는 400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규제당국이 FTX의 고객 자금 처리와 관계사와의 거래 등을 놓고 조사에 착수하면서 거래가 불발됐습니다.

320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는 바로 며칠 전까지 바이낸스와 각을 세우며 시장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FTX의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재정 부실설이 돌자 바이낸스 측은 '루나 사태'를 언급하며 보유 중인 FTX 거래소 토큰 'FTT'를 전량 매도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솔라나를 비롯한 관련 프로젝트들이 급락세를 보이며 유동성 위기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후 바이낸스가 FTX의 유동성 위기 사태에 따른 시장의 패닉 확산을 막기 위해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며 사태 봉합에 나섰지만, 발표 하루 만에 이를 철회하면서 시장 연쇄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우리시간 오전 7시 기준 15% 이상 빠지며 1만 5천 달러 대로 미끄러졌습니다.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6% 이상 급락해 1천100달러 대로 급락했습니다.

또 FTX가 발행하는 자체 코인 FTT는 전날 80%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30% 추락했고, 거래를 지원해온 솔라나는 40% 이상 빠지며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글로벌 비즈] 슈퍼마이크로, 주가 30% 넘게 폭락`
[글로벌 비즈 브리핑] 슈퍼마이크로, 장중 30% 넘게 폭락…무슨 일?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