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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탈중국' 나선 애플 유력…공급망 재편 속도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1.10 06:28
수정2022.11.10 11:04

■ 경제와이드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바이낸스, FTX 인수 철회

'뱅크런'에 빠진 FTX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바이낸스가 불과 하루 만에 인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바이낸스는 트위터를 통해 "기업 실사와 고객자금에 대한 관리부실, 미국 관계기관의 조사 소식 등을 고려해 FTX에 대한 잠재적인 인수작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확인해본 결과, FTX의 부채와 자산 격차가 60억 달러, 우리돈 약 8조2천억원 넘게 차이가 났다며, 재정적 '블랙홀'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20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는 바로 며칠 전까지 바이낸스와 각을 세우며 시장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FTX의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재정 부실설이 돌자 바이낸스 측은 '루나 사태'를 언급하며 보유 중인 FTX 거래소 토큰 'FTT'를 전량 매도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솔라나를 비롯한 관련 프로젝트들이 급락세를 보이며 유동성 위기에 불을 지폈는데요.

이후 바이낸스가 FTX의 유동성 위기 사태에 따른 시장의 패닉 확산을 막기 위해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며 사태 봉합에 나섰지만, 발표 하루 만에 이를 철회하면서 시장 연쇄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조금 전 7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15% 이상 빠지며 1만 6천 달러선이 붕괴됐고,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6% 이상 급락해 1천100달러 대로 밀렸습니다.

◇ 애플 '탈중국' 속도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조립하는 중국 협력업체 '고어텍'이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제품 종류와 특정 고객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애플이 유력하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싱가포르 투자은행 UOB는 "생산 중단을 요구한 주요 고객은 애플일 것"이라며, "고어텍이 2세대 에어팟 프로의 생산 수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수요 둔화와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이 중국에 몰려있는 공급망을 새롭게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는데요.

실제로 애플은 지난달 인도에서 아이폰14를 생산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그외 베트남에서도 애플워치와 맥북 등을 생산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생산거점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 TSMC, 美 애리조나에 공장 추가 설립

대만 TSMC가 미국 내 생산 기지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미국 애리조나 지역 파운드리 공장 추가 건설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는데요.

투자 규모는 현재 건설 중인 공장과 비슷한 120억 달러, 우리돈 16조 4천억 원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TSMC는 내후년부터 새 공장에서 첨단 공정인 5나노미터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인데, 이번에 제2공장을 추가로 들여, 3나노미터급 공정을 탑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 불황에도 최근 미국의 반도체산업지원법이 마침내 의회 문턱을 통과하면서, 이처럼 통큰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앞서 TSMC는 올 3분기 깜짝 실적에도 올해 경기침체에 대비해 설비투자를 10%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첨단 반도체인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가며 초격차 전략에 나서고 있는 만큼, 과감한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 테슬라, 상하이 공장 재고 역대 최대

테슬라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상하이 공장의 재고가 역대 가장 많이 쌓였는데요.

한 달간 총 8만 7천여 대를 생산했는데, 7만 1천여 대를 인도하는데 그치며, 3년 전 공장이 문을 연 이후 가장 많은 1만 6천여 대의 재고를 남겼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재고비율이 경쟁사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그간 연간 판매량의 절반을 의존해온 중국 시장이 뚜렷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19가 곳곳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다가 비야디를 비롯한 토종업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테슬라는 이달 초 베이징 1호 매장 문을 닫고, 처음으로 차값을 내리는 등 현지 전략을 재검토하며 고객 확보에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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