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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연구진 "美 체감금리 2%p 더 높아"…'속도 조절' 무게 더해

SBS Biz 최나리
입력2022.11.09 05:53
수정2022.11.09 10:43

[앵커] 

미국 연준 내부에서 체감 기준금리가 실제 금리 수준보다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긴축 효과가 명목적인 수치보다 2%포인트 더 높다고 분석됐는데요. 

이번 달 기준금리 상단이 4%까지 올랐으니까 체감 금리는 6%대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최나리 기자, 미 연준의 통화정책 강도가 명목적인 수치보다 더 높다는 거죠?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의 분석 결과인데요. 

긴축 효과가 지난 9월 기준, 이미 기준금리 5.25%에 상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추산했습니다. 

9월 발표된 미국의 기준금리가 3.25%였으니까 체감 기준금리는 이보다 2%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이달 초에도 연준은 4연속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 상단을 4%까지 끌어올렸는데요. 

분석대로라면 미국 금융시장이 체감하는 금리 수준은 6%에 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같은 분석이 나온 배경은 뭔가요? 

[기자] 

미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 외에도 양적 긴축과 매파적 포워드 가이던스를 동시에 쓰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습니다. 

앞서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후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보유 자산을 약 9조 달러, 우리 돈 약 1경 2천조 원로 늘렸는데요. 

그렇게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다 물가가 크게 뛰자 올해 6월부터 양적 긴축에 돌입했습니다. 

또 지난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수개월 전부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고 물가 안정 의지를 밝히는 식으로 시장에 구두 개입하면서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리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을 부추길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리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앞서 이달 초 FOMC 회의에서도 "앞으로 통화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와 경제,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의 시차를 고려하겠다"는 시그널이 나온 바 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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