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다급했던 119무전…"경찰 많이, 빨리" "통제 안돼"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1.08 23:58
수정2022.11.09 09:25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시민들의 '전화 신고' 내역 뿐 아니라 다급했던 구조 상황을 보여주는 소방 내부의 '무전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오늘(8일)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동 구조 관련 녹취록에 따르면 소방은 무전을 통해 끊임없이 추가 소방력과 경찰 출동을 요청했습니다.
참사 당일 밤 10시 18분을 시작으로 소방은 네 차례 연달아 경찰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다급함은 소방 내부 무전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는데, 10시 29분쯤 용산소방서 지휘팀장이 "경찰에 해밀톤 호텔 쪽 교통과 인원 통제를 속히 요청할 수 있도록"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어 10시 55분쯤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제가 안 되는' 상황에 빨리 경찰 인력을 더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5분 뒤 무전을 통해서는 '30여 명의 의식이 아예 없다'는 심각한 인명피해 상황도 전해졌습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던 밤 11시 9분쯤에는 "호텔 뒤편으로 많이 보내줘야 해, 빨리!"라는 경찰 병력을 요청하는 용산소방서장의 무전 지시도 시작됐습니다.
이후 용산소방서서장은 사망자 발생 사실을 알리며 구조대 추가 요청에 나섰습니다.
이어 11시 16분께 "해밀톤호텔 뒤편에 환자가 수십명이다. 빨리 소방력을 그쪽으로 보내주길 바라고 추가 경찰력을 빨리 보내주길 바란다"고 독촉했습니다.
11시 23분에는 "통제가 안 된다"며 서울경찰청의 특수기동대 출동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밤 11시대 용산소방서장의 이같은 지시만 11차례 있었고, 경찰 기동대가 실제로 현장에 도착한 것은 11시 40분쯤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11시 53분과 55분 "지금 해밀턴 호텔 앞으로 누워 있는 환자가 너무 많다. 빨리 경찰력을 추가 출동 요청해서 구급차가 빠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자정이 넘어서까지 심폐소생술(CPR)에 주력하며 부상자들을 구출했고 무전은 참사 다음날인 30일 오전 10시26분께 소방 대응 1단계 해제로 종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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