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구진 "통화 긴축, 9월 이미 기준금리 5.25% 상응 효과"
SBS Biz 류선우
입력2022.11.08 13:16
수정2022.11.08 16:51
[현지시간 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여지를 열어놨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긴축(QT) 등 다양한 긴축 조치를 고려하면 통화 긴축 효과가 지난 9월 기준으로 기준금리 5.25%에 상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연준 연구진이 추정했습니다.
이는 이달 초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면 미국의 실질적인 기준금리 수준이 6%에 달했다는 뜻으로, 최근 미국에서 힘을 얻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현지시간 7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연구진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수준이 공식적인 기준금리만 봤을 때보다 훨씬 긴축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0.25%이던 기준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고, 이번 달에도 또다시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4%로 만든 바 있습니다.
연구진은 차기 금리 향방에 대한 연준의 사전 안내(포워드 가이던스)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등의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 등의 변수를 포함해 대용물(proxy) 금리를 추정했습니다.
그 결과 9월 발표된 기준금리보다 약 2%포인트 높은 5.25%로 금리 수준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후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채·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보유 자산을 약 9조 달러(약 1경 2000조 원)로 늘리면서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가 지난 6월 양적긴축에 들어갔습니다.
9월부터는 긴축 속도를 끌어올려 매달 국채 600억 달러와 MBS 350억 달러 등 950억 달러(약 131조 원)의 보유 자산에 대해 만기가 도래하면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줄여왔습니다.
또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수개월 전부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고 물가 안정 의지를 밝히는 식으로 시장에 구두 개입하면서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리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빠른 기준금리 인상과 과도한 긴축으로 경제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과도한 긴축과 불필요한 노동시장 타격을 우려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을 지지해왔습니다.
연준도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도 앞으로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와 경제 영향의 시차를 고려하겠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여지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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