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진호 3년차' 코오롱FnC, 키워드는 골프·럭셔리…남성복은 축소 수순
SBS Biz 전서인
입력2022.11.08 10:47
수정2022.11.08 17:28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대표이사 사장 (제공=코오롱FnC)
유석진 대표 체제 3년 차를 맞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연이은 실적개선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유 대표 전략하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늘(8일) 코오롱FnC에 따르면 지난 9월 남성복 자체 브랜드인 '지오투'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2001년 2030 세대를 겨냥한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를 론칭한 지 20년 만입니다. 출시 직후 매출이 신장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이후 남성복 시장 자체가 하향길을 걸으며 성장 속도가 주춤했습니다.
코오롱FnC는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의 단순화를 위해 영업종료를 결정했다"며 "자체 브랜드 '브렌우드'를 통해 남성복 사업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오투'의 정리에는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고 신사업은 확대하는 유석진 대표의 결단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화장품 브랜드 '라이크 와이즈'와 아동복 '리틀 클로젯'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신에 코오롱FnC는 럭셔리와 골프 사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 럭셔리 가죽브랜드 '발렉스트라'와 프랑스 컨템포러리 캐주얼 ‘이로(IRO) 맨즈’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했습니다. 골프브랜드도 자체와 수입을 가리지 않고 '지포어'와 '왁', '엘로드' 등의 사업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2000년 대 등산복 인기에 힘입어 성장하던 코오롱 FnC은 등산복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50~60대만을 위한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유석진 대표의 취임 후 본격적인 리브랜딩을 시작하며 실적도 날개를 달았습니다.
코오롱FnC는 올해 상반기 매출 5762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패션가 비수기로 통하는 2분기에만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습니다. 2분기 매출 3099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으로 영업익이 지난해보다 52.9% 증가했습니다.
눈에 띄는 실적 개선으로 코오롱FnC는 그룹 정기 인사의 칼바람에서도 자유로웠습니다. 그룹 핵심 3사 CEO가 모두 교체되는 등 인사의 폭이 컸지만, 유석진 대표는 자리를 지켰습니다.
코오롱FnC부문에서 ESG를 총괄하며 코오롱스포츠를 담당하고 있는 한경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남성복 사업부를 맡고 있는 이지은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하고, 골프사업부의 김수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상무보로 발탁됐습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하반기 역시 패션 성수기로 접어들며 안정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 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코오롱 FnC 관계자는 "골프와 낚시 등 계속 새로운 아웃도어의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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