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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동생, 진단키트업체 사외이사 지원서에 "누나가 질병청장"

SBS Biz 임종윤
입력2022.11.07 16:43
수정2022.11.07 18:31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오늘(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의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백 청장의 신분을 직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 청장이 취임 이후 직무 관련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보유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가족이 질병청과 관련성이 있는 업체에서 백 청장의 지위를 이용하려 했다는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오늘(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 청장의 동생인 백모씨는 지난 8월 10일 제출한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 후보자 직무수행계획에 "마침 친 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계획서에는 백씨는 "본인은 전공(이) 화학이지만 가족 형제 자매들이 현재도 의료 및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저와 업무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백 청장과의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또 "마침 (친 누이가) 중임을 맡아서 더 책임감 있는 관련 기업이 연구개발과제 등 국가 방역으로도 중요한 시기다"라며 "이에 우리가 그 역량을 발휘해 작은 소명의식으로 질병 방역과 관련해 의식 있는 기업이 되는데 일조하고 노력하려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유전자분석 전문업체로, 진단키트를 생산·수출해 이 회사 주식은 '진단키트 관련주'로 분류됩니다.

디엔에이링크는 올해만 해도 질병청과 코로나19 유전체 분석 계약을 3차례 체결했으며 백 청장 취임 이후 백씨가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에는 이전 계약의 6배인 1만 5천 건 규모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백씨를 포함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은 8월 26일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됐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심의되지 못했고 이후 주주총회에는 다른 후보들이 사외이사후보로 올라와 결국 백씨는 이 회사 사외이사에 선임되지 못했습니다.

백 청장은 이날 국회 복지위에서 이와 관련해 "동생이 직접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고 서명도 위조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금감원에서 정정고시를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본인은 8월 3일에 (서류를) 제출했는데 해당 수행계획서는 사후에 제3자에 의해서 제출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습니다.

백 청장은 그러면서 "염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2022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유전체 분석 업체 선정 현황 (신현영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백 청장을 향해 "더이상 질병청장으로서의 역할 하기 어렵다고 본다. 안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10.29참사로 국민적 신뢰를 잃은 상황인데 거기에 더 하면 되겠나.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 사퇴하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백 청장이 "어떤 우려가 있는지 안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우려 수준을 넘었다. 국회와 국민은 백 청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만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백 청장은 취임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지적을 받았고, 이후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그러나 백 청장이 3천332주를 보유했던 바이오회사 신테카바이오가 복지부의 400억 원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커졌습니다.

복지위는 이날 회의에서 백 청장이 주식거래 내역과 주식 보유 현황에 대한 서류제출을 거부한 점을 들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대한 법률에 의거 백 청장을 '서류제출 요구 거절', '위증'으로 고발하는 안건을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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