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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장·용산구청장 등 6명 업무상 과실치사상 입건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1.07 13:18
수정2022.11.07 16:57

[2일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압수수색하는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사진=연합뉴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전 서울청 상황관리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7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어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했습니다.

이 전 서장과 류 전 과장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박 청장과 용산소방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입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이후 늑장 대처로 피해를 키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오후 9시 30분쯤 이태원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현장에는 오후 11시 15분쯤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후 10시쯤 관용차량을 타고 서울 지하철 녹사평역 인근까지 갔지만, 교통 정체로 진입이 어려워지자 인근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류 전 과장은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 업무에 태만해 상황 인지와 보고를 지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류 전 과장은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관리관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상황실이 아닌 자신의 사무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 전 과장이 참사를 인지한 것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20분이 지난 오후 11시 39분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은 핼러윈 기간 인파 집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담긴 정보보고서를 상부에 전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참사 발생 이후 용산경찰서 소속 정보관 컴퓨터에 저장된 '안전사고 우려' 관련 보고서 원본을 고의로 삭제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정보보고서 작성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한글 파일이 삭제된 사실과 회유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유 정황과 관련해서는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걸로 하자'는 참고인 진술이 있었다"고 했고, 회유 주체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이 재난 책임 관리 기관 장임에도 불구하고 유관기관 협조 요청 등 사고 예방과 인파 밀집 예견 가능성 파악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최 서장에 대해서는 현장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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