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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우리나라 등 아시아로 수출 역대 최대 전망

SBS Biz 류선우
입력2022.11.04 13:32
수정2022.11.04 16:11

[미국 롱비치항 인근 해역에서 대기중인 유조선 모습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러시아산 원유의 서방 수출이 중단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산 원유의 아시아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3일 미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따르면 물류 조사업체 케이플러는 이번 달 미국산 원유의 아시아 수출량이 역대 최대인 하루 180만 배럴(bpd)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역대 최대이자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61만 9000 bpd에 이를 것으로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는 예상했습니다.

중국의 수입량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45만 bpd에 이르고 인도의 수입량도 지난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폭스비즈니스는 지난달 유조선 운임이 40% 급등했음에도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늘린 것은 주목할만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한동안 값이 싸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던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정유업체들이 할인 폭이 커진 미국산 원유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는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9달러 정도 싸게 거래되고 있어 가격 차이가 6달러였던 지난 9월에 비해 할인 폭이 커진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역대 최대치인 510만 bpd에 달했습니다.

또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난에 처한 유럽이 연료 사재기에 나서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한 것도 미국산 원유 수출 증가에 한몫했습니다.

케이플러 애널리스트인 맷 스미스는 전 세계 정유사들이 늘어난 수요에 맞춰 경유(디젤) 생산을 늘리고 있고 미국 셰일 업계도 증산에 나서면서 미국산 원유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석유제품의 수출 쿼터 확대와 석유수출국기구, OPEC 핵심 산유국의 감산 움직임도 미국산 원유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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