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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만든 '재난통신망' 이태원 참사 무용지물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1.04 11:41
수정2022.11.04 15:26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유관기관 간 구축된 재난안전통신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오늘(4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간 소통이 가능한 4세대 무선통신기기가 활용되지 않았단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관련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관계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1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한 바 있습니다. 

4세대 무선통신기술을 기반으로 경찰과 소방은 물론 지자체 등 333개 국가기관의 무선통신망이 하나로 통합돼 실시간으로 재난 상황을 통보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재난안전통신망은 사고 현장에서 기관 간의 통화가 주요 목적"이라며 "지자체별로 소방, 경찰, 관련 부서, 의료진 등 통화그룹을 지정하고 있어 버튼만 누르면 통화그룹에 포함된 기관들이 다 연결돼 통화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잘 작동이 안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다만 기관 내에서는 재난안전통신망으로 원활하게 통화가 이뤄졌다. 경찰의 경우 1500대의 단말기가 현장에 있었고 1500대가 동시에 통화하거나 그룹별로 통화를 했다"며 "기관 내 재난안전통신망으로 활발하게 통화가 이뤄진 상황은 소방이나 의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난안전 통신망에 문제가 있다거나 통화가 안 됐다든가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다만 유관기관 간 통화를 해야 되는데 그룹으로 묶어놓은 부분들을 사용을 안 했다는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왜 사용하지 않은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다"며 "관련 훈련들도 하고 있는데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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