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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흥국생명 줄줄이 콜옵션 연기…커지는 자금시장 긴장감

SBS Biz 김성훈
입력2022.11.03 17:47
수정2022.11.03 18:34

[앵커] 

흥국생명에 이어 DB생명도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부도를 의미하진 않지만 신뢰에 타격을 줘 기업들이 자금줄이 더 마를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DB생명은 오는 13일 예정된 3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콜옵션 행사 일정을 내년 5월로 미뤘습니다. 

앞서 다른 보험사인 흥국생명도 오는 9일 예정됐던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을 미이행하는 건 지난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입니다. 

콜옵션 행사 연기가 부도는 아니지만,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간주됩니다. 

시장에선 통상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 기일을 사실상의 만기로 여깁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 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관행적으로 콜옵션(조기상환권)이 행사됐는데 그게 안 됐으니까요. 사실상 빚을 못 갚는 셈이니 채권시장에서 신뢰가 많이 저하된 상황이고요. (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되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내년까지 만기가 되는 외화 채권 규모는 올해보다 22% 정도 많은 3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유사 사례가 속출할 경우 국내외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한쪽에서 일어난 문제가 시장 전반의 유동성 위기로 번져서 연쇄적으로 위기가 전이되는 그런 현상도 있을 수 있는데요. (또) 흑자도산이 일어나고(요).]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자금시장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당분간 자금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TF를 주 1회 개최하는 등 상시 운영할 계획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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