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성-17형' ICBM 발사…2단 분리 후 비행 실패
SBS Biz 류선우
입력2022.11.03 11:28
수정2022.11.03 13:29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 기사와 직접 관계가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늘(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7시 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으며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습니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사일 최고 속도로 탐지된 마하 15는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해 4500㎞를 날아간 중거리 탄도미사일, IRBM 화성-12형 개량형의 최고 속도 마하 17보다 느리며, 통상 마하 20 전후로 형성되는 ICBM 속도에 못 미칩니다.
이에 따라 단 분리 이후 탄두부가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한 채 날아가다가 계획했던 궤적보다 일찍 떨어졌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일본 당국은 비행거리 750㎞, 고도 약 2000㎞로 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미사일이 동해 상공에서 소실"됐다고 표현했는데, 우리 군은 미사일 궤적을 끝까지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이 미사일이 북한의 최신 ICBM '화성-17형'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지난 3월 16일 발사한 화성-17형은 고도 20㎞ 미만의 초기 단계에서 폭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고각으로 발사해 단 분리까지는 성공하면서 일부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오전 8시 39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 2발도 발사했습니다. 비행거리 약 330㎞, 고도 약 70㎞,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습니다.
SRBM 2발은 개천에서도 발사 장소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잇달아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의 계열로 추정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전 용산 대통령실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는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 방위 태세에 만전을 기하라"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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