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이번엔 흥국생명발 쇼크?…외화자금조달 위축 우려

SBS Biz 우형준
입력2022.11.03 11:17
수정2022.11.03 14:35

우리 자금시장의 경색 우려를 더 키우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을 포기했습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미리 갚을 수 있다고 했던 빚의 상환을 미룬 셈인데 우리 기업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형준 기자, 우선 흥국생명이 왜 이런 결정을 한건가요?
최근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상환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오는 9일 만기가 예정된 5억 달러, 우리 돈 약 7천억 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이란 채권과 증권의 중간 성격인 하이브리드채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매우 만기가 길어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이 자기자본비율 BIS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자금 조달에 활용해 왔습니다.
 

이번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5년 만기입니다.

최초 발행했을 때 채권 금리가 4.475%였는데, 이번에 6.74%까지 2%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연간 이자가 1천만 달러, 우리 돈 140억 원가량 늘어났습니다.

금융기관이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미이행한 것은 지난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입니다.

흥국생명만의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요.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한국계 외화채권 규모는 약 249억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5조 5000억 원 정도입니다.

올해 204억 4000만 달러보다 21.8% 많은 금액인데요.

금리와 환율이 모두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이번 결정으로 기업들의 외화채권 발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A+였던 흥국생명보다 신용도가 높은 코리안리재보험은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를 6.7%에 확정했습니다.

AA급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연 6%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SBS Biz 우형준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우형준다른기사
정진석 "尹, 취임 전후 공천·선거개입 없어…野 일방적 주장"
정진석 "체감경기 여전히 어려워…4대 개혁·저출생 위기 성과 위해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