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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신용카드 1100만 장…보안 우려에 신용평가에도 불리

SBS Biz 류정현
입력2022.11.02 17:48
수정2022.11.03 06:59

[앵커] 

혹시 지금 지갑이나 서랍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잠자고 있는 이른바 휴면카드, 갖고 계신지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휴면카드가 정보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신용에도 불리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류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최근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잠자는 카드, 이른바 휴면카드 상태가 됩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휴면카드는 1년 전보다 26% 늘어나 1100만 장을 넘겼습니다. 

지난해 증가율이 8%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유독 안 쓰는 카드가 급증했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가 50%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다른 카드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나머지 카드사도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잠자고 있는 카드에 들어있는 개인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되거나 관리 소홀로 인한 보안상 문제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과거 금융당국도 휴면카드 감소 정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신용카드가 관리되지 않는다라는 건 분실이 됐든 어떻게 됐든 내가 인지하지 못한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도용될 위험이 있겠죠.]

특히 휴면카드를 갖고 있는 것 자체가 금융생활에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카드사는 카드를 3장 이상 가진 회원의 이용금액, 연체 현황 등 추가 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최근에 카드 발급된 숫자가 신용점수가 내려가는(다운되는) 요인이 되거든요. (특히) 추가적으로 체크를 해야 될 등급에 있는 회원들은 카드 발급 숫자도 영향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지난 2020년 금융위원회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을 완화했는데 시행 2년을 넘긴 시점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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