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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면초가'…회사채 '눈치' 은행 대출 '난항'

SBS Biz 신성우
입력2022.11.02 17:48
수정2022.11.02 18:38

[앵커] 

물가 정점론에 힘이 빠지고, 오히려 오름폭을 키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공공요금이 있습니다. 

한전이 눈덩이 적자를 줄이고자 전기 요금을 올렸지만, 팔수록 손해 보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회사채와 은행 대출 등 자금 조달이 더 힘들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전은 올해 들어서만 23조 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우량 공사채인 데다가 금리도 연초 대비 2배 넘게 뛰어 6%에 달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한전발 '돈맥경화' 현상을 문제로 지적한 바 있습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1일): 한전도 자금 조달을 어쨌든 해야 되잖아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전보다는 한전채 공급이 굉장히 많아지고…. 어떻게 이것을 해결할 지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공기업은 회사채 발행을 자제하고 은행 대출 등 다른 대안을 강구하라는 얘기입니다. 

은행들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4조 적자를 기록한 한전에 은행이 선뜻 대출해주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강성진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기업이 이자를 못 갚고, 기업이 상황이 안 좋아지면 은행 및 금융기관도 부실화로 연결이 되잖아요. 신용 대출이든 금융 일반 담보 대출이든 이자율은 또다시 올라가는 것이고….]

이자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이자 비용으로 약 5200억 원을 지불했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60% 넘게 늘어났습니다. 

물가 부담에 전기요금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급한 돈줄은 막히고 적자는 계속 불어나면서 한전의 '사면초가' 상황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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