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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눈치 보이고 대출도 어렵다?…한전 '사면초가'

SBS Biz 신성우
입력2022.11.02 11:16
수정2022.11.02 14:35

소비자 물가가 상승한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전기, 가스요금의 인상입니다. 하지만, 전력도매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쌓이는 한전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회사채 발행은 어려워지고 은행 대출도 쉽지 않아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신성우 기자, 올해 상반기 14조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돈맥경화'의 주범으로도 지목되면서 정부가 회사채 발행을 자제시켰죠? 
한국전력은 올해 들어 23조 원이 넘는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현재 6%에 육박할 정도로 금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우량 채권인 공사채라는 점에서 유동성을 전부 빨아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건데요.

이에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어제(1일) 5대 금융지주를 만나 "한전의 회사채가 많이 나와 부담"이라며 "이를 자제시키려면 다른 대안 찾아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한전이 올해 최대 40조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선뜻 대출을 해주냐입니다. 

자금 시장의 블랙홀이라는 비판을 듣는 상황에서 채권 발행 외의 마땅한 자금 조달 방법을 찾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기요금을 올렸음에도 한전이 이렇게까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뭡니까? 
한전이 전기를 사들여오는 비용만큼 전기요금을 충분히 올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전이 전력을 사 오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은 지난달 평균 약 253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보다 약 100원가량 뛴 건데요.

전기요금이 같은 기간 그만큼 오르지 않았으니 팔수록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이에 정부가 전력도매가격에 한시적으로 상한선을 적용하는 제도를 추진 중이지만, 민간 발전사들의 반발에 지지부진합니다. 

이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이자 비용으로 5199억 원 지불했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60% 넘게 오른 수치입니다. 

결국 필요한 돈은 늘어나는데 돈을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사면초가'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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