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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찰 112 신고 '늑장 대처' 격앙…"철저히 진상 파악"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1.02 08:24
수정2022.11.02 11:57

[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사고 4시간여 전부터 경찰에 112 신고가 들어왔지만 별다른 대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경찰의 늑장 대응과 미흡한 조치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고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앞서 참사 관련 경찰 신고는 사고가 시작된 이후인 오후 10시부터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오후 6시 34분경부터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개된 신고 내용에 따르면 신고자들은 사고 4시간여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 "사람이 죽을 것 같은 상황이니 바로 현장에 가달라", "일방통행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접수된 11건 중 4건에 대해서만 경찰이 직접 출동했고 이마저도 특별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고 당일 18시 34분부터 현장의 위험성을 알리는 신고가 112에 11건 접수됐지만 조치가 미흡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경찰의 늑장 대처를 확인한 뒤 격앙된 반응을 보였으며, 참모들 사이에서는 "경찰을 믿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특히, 경찰의 대처 과정에 부적절한 점이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감찰과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뒤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청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날 오후 2시 국회 행안위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고,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도 입장문을 통해 "매우 송구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112 신고 내역을 오후 5시 언론을 통해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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