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태원 사고에 무한한 책임…깊은 사과 말씀"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1.01 17:05
수정2022.11.01 20:29
[지난달 3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관련 상황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1일) 오후 5시 시청에서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 시장은 이어 "모든 장례절차가 마무리되고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모든 시민분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30일 해외 출장 중 이태원 참사 소식에 급거 귀국한 오 시장은 참사 현장과 피해자가 실려간 병원을 찾았고 정부와 서울시 각종 대책 회의에 참석하며 사흘만인 이날 공식 사과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오 시장은 공식 유감 표명을 이날 발표한 것에 대해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후 현장과 병원을 방문하고 회의가 여러 차례 있어 경황이 없었다"면서 "늘 언제쯤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고민했는데 오늘 아침 결심이 섰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전날 사망자와 부상자가 실려간 국립의료원을 방문해 중상을 입은 스무 살 딸을 둔 부모를 만난 이야기를 하다 울먹거리기도 했습니다.
오 시장은 "부모님이 '우리 딸은 꼭 살아날 것이다' 제게 말씀하셨는데,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들었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끝내 눈물을 훔쳤습니다.
서울시의 예방대책이 부실했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이번 참사가 결국 수사기관의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 시장은 "한 시민단체가 고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조만간 자연스레 책임 소재가 밝혀질 것"이라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언급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압사 참사 예방이나 대응에 있어 서울시와 용산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감사위원회에 알아보니 자치사무의 경우 감사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아직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없어 추후 법률적 검토를 통해 자치구에 대한 감사가 가능한지 살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자체가 책임을 다했는지는 결국 수사로 결론이 날 것"이라며 "그 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자"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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