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달러'에 골병드는 美 기업들..."순익 100억 달러 증발"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0.31 07:02
수정2022.10.31 07:47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CS)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CS 미국 주식 담당자 조나단 골럽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3분기 미국 기업의 순이익이 100억 달러(약 14조 원) 가량 줄 것"이라며 "아이들 장난감부터 담배까지 모든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달러 지수가 8~10%P 오를 때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주당 순이익이 1%P 감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적발표가 시작되기 전 총예상액은 4천800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올해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약 17% 급등해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현지 통화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미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연초 대비 17% 가량 쪼그라든다는 해석입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실제 순이익 감소분은 추정치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얼라이언스베른슈타인의 마이클 워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달러화 강세 움직임은 지수 전체 순이익의 약 3%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FT는 강달러에 따른 3분기 순이익 감소보다 앞으로 해외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약세인 다른 국가 경쟁 업체들이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 들어 3분기까지 미국 현지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15% 하락한 반면, 국제적 입지가 큰 기업들은 2배가 넘는 30.5%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FT는 이와 관련해 “강달러가 일 년 내내 미 기업들의 수익을 잠식하고 있을뿐더러, 추가적·연쇄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점점 무시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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