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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곡물수출 협정' 철회 선언…식량가격 급등 우려

SBS Biz 정윤형
입력2022.10.31 05:54
수정2022.10.31 10:28

[앵커]

러시아가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합의했던 흑해 곡물 수출 안전보장 협정을 더 이상 준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길이 다시 막히면서 전 세계 식량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정윤형 기자 연결합니다.

러시아가 다시 식량 무기화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이행돼 온 농산물 수출 협정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다시 막히게 된다는 뜻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도시에 있는 흑해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점을 협정 중단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11월 19일까지 한시적으로 보장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한 바 있는데요.

이를 통해 밀과 옥수수 등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될 수 있었습니다.

[앵커]

흑해 항로가 다시 막히면서 식량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죠?

[기자]

네, 곡물 수출 협정 덕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세계 식량가격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러시아의 번복으로 식량 가격이 다시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각 국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결정이 기아 위기를 증폭시킬 것"이라면서 "협정은 유엔 협상으로 체결된 것인 만큼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해 흑해 협정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한 조율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 설득에 나섰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와 전화 외교가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합의 도출에 대한 희망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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