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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금리 과대포장?…표면금리와 실질금리 차이 너무 크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2.10.28 17:45
수정2022.10.28 18:40

[앵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최근 일부 은행에서는 연 10%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까지 나왔는데 보험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11년 만에 연 5%대 저축성보험 상품이 등장했는데요.

문제는 이 금리와 실제로 받는 금리의 차이가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실질 금리가 얼마인지를 공시하는 방안이 마련됩니다.

보도에 오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IBK연금보험은 금리 5.3%의 저축성보험을 출시했습니다.

5년 만기 상품으로,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일시납 상품인데 목표금액 5,000억 원을 이틀 만에 초과했습니다.

이밖에 교보와 한화, 흥국, 동양생명 등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금리 4%대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업계 관계자: 요즘은 금리가 오르다 보니 (목돈을) 금융기관에 맡기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품) 나오면 다 완판되는 분위기인 것 같거든요.]

지난 1월 저축성보험 신규 계약 규모는 2조 2,665억 원이었습니다.

두 달 사이 3배 넘게 증가하더니 지난 7월 기준으론 17조 4,550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가입 당시 명시된 금리와 달리 나중에 실제로 받는 금리 차이가 크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금리는 전체 납입금액이 아닌 일부 금액에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55세 남성이 5년 만기 상품에 가입해 일시납으로 5,000만 원을 낸 경우 표면금리가 4.5%였다면 5년 뒤 실질금리는 3.97%입니다.

금리 차이가 0.6%p에 달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협회에 저축성보험 실질금리 공시를 주문했고, 협회는 현재 세칙 개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대부분 고객들은 표면금리가 뭔지 실제 받는 금리가 뭔지 구분을 못 합니다. 가입자에게 문자를 준다든지 서면으로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객들 역시 보험사가 제시하는 금리를 무조건 믿기보다는 여러 조건들을 꼼꼼하게 비교한 뒤 가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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