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으로 갈아탑니다'…짐싸는 개미에 '투자자 예탁금' 최저
SBS Biz 김기송
입력2022.10.28 10:36
수정2022.10.28 15:47
금리가 치솟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오늘(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증시 투자자 예탁금은 47조6966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0년 7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올해 초 주식시장이 열린 1월 3일(71조 7327억원)에 비해 34%나 급감했습니다.
이렇게 투자자 예탁금이 줄어든 것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등의 이율은 오른 반면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는 여전히 0%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보면 가장 높은 KB증권이 1.03%, 토스증권 1%, 미래에셋 0.75%, 신한투자증권 0.55%, 삼성증권 0.40%, 한국투자증권 0.40%, 카카오페이증권 0.30%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1%가 안 됩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금리가 연 4%에 육박하는 상품도 등장했고, 정기예금 금리는 연 5~6%로 치솟았습니다.
한 금융사는 특판으로 적금 금리 연 10%짜리 상품을 내놓았는데 오전 6시 판매 시작 후 6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를 고려하면 예적금 금리는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또한 대안 투자상품으로 떠오른 채권투자에 관심이 커진 것도 이유입니다. 금리 인상에 주식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이는 채권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개인이 사들인 채권만 16조원 수준입니다.
단기 하락장에서는 증권 계좌에 돈을 두면서 언제든 저점 매수할 기회를 노렸다면, 지금처럼 하락장이 길어지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고금리 수익이 가능한 예금으로 갈아타는 모습입니다.
증시에서 돈이 빠져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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