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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대책'에도 채권금리 또 올랐다

SBS Biz 박연신
입력2022.10.27 06:01
수정2022.10.27 08:09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에 따른 자금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정부가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후폭풍이 여전합니다. 채권 금리는 계속 오르고 회사채 모집 물량은 다 채워지지 못하고 있는데요. 박연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부 대책 발표에도 채권 금리가 또 올랐다고요?
네, 어제(26일) 기준, 채권시장에서 AA- 등급의 3년물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5%포인트 오른 연 5.553%로 거래를 마쳤고요.

BBB-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0.022%포인트 오른 11.404%를 기록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 채권인 기업어음, CP 금리도 오르는 추세인데요.

어제 기준으로 CP 금리는 4.51%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9년 1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이렇다보니 안정성이 높은 공기업 회사채와 대기업 회사채도 판매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인데요.
최고 신용등급인 한국전력공사의 AAA급 3년물 공사채는 4천억 원 입찰에서 2천억 원이 유찰됐고, AAA급인 인천공항 역시 3년물 공사채 입찰에서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대기업 현대카드는 1천억 원 규모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모집 물량은 800억 원에 그쳤습니다.

정부 대책에도 계속 채권 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투자자들이 안정성이 담보된 공기업과 대기업이더라도 만기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장기 채권보다 단기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미래가 그만큼 불안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겁니다.

또 이번 발표된 금융당국의 대책은 새로운 재원이 마련된 게 아니라 기존 금융사의 출자로 이뤄질 예정인데 불확실한 면이 많습니다.

여기에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이용해 자금 지원을 하지 않는 이상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동산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미분양 아파트가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다고요?
지난 25일, 총 508가구를 모집한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 뷰' 무순위 청약, 소위 '줍줍'에 단 6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습니다.

앞서 이 아파트는 GTX 건설 호재로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막상 전체 899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가구가 미계약해 이번에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겁니다.

무순위 청약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에 추첨으로 뽑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렇게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박연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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