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쌓이는 재고에 기업 체감경기 '최악'…유동성 위기 또 온다

SBS Biz 윤선영
입력2022.10.26 17:49
수정2022.10.26 18:35

[앵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 더 큰 자금 위기가 거듭해서 들이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윤선영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레고랜드 기반 시설 공사를 맡은 동부건설은 공사를 마쳤지만 공사비 135억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계약을 맺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돈줄이 막힌 겁니다.

가뜩이나 각종 원자잿값이 급등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영난이 극심한 건설사 입장에선 엎친데 덮친 격입니다.

제조 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공장 가동율을 낮추고 TV용 패널 생산을 줄였습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TV 수요가 줄면서 공장에 쌓여있는 재고가 1년 사이 70%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업종을 불문하고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1년 8개월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장비 업황은 2년여만에 최저를 보였고 부동산 경기 역시 1년여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더 암울한 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전망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금리가 (내년 1분기) 정점에 이르게 되면 경제 주체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는데 반면에 경기 침체는 지금보다 훨씬 더 뚜렷해 져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내년 연말 근처가 되면 부채가 부실화되는 상황이 나타날 위험성이 크다고 봐야 하고요….]

때문에 정부가 그때그때 땜질식 유동성 공급만 할 게 아니라 미국처럼 금융시장안정화기구를 통한 유동성 공급 시스템을 만들어 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윤선영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선영다른기사
나만 힘든 게 아니었네…20년 만에 최장 고물가
정용진, 새해 화두로 '한 클릭의 격차'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