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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히고 실적 악화…생존 위한 비상 경영 돌입

SBS Biz 신성우
입력2022.10.26 17:49
수정2022.10.26 18:36

[앵커]

우량 민간 기업조차 돈줄이 막힌 원인 중 하나는 한국전력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눈덩이 적자에 직면한 연일 고금리 채권을 찍어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데, 신용등급과 금리가 낮은 일반 회사채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한전채도 이제는 외면받는 상황입니다.

돈줄이 막히고 실적이 악화된 기업은 결국 투자를 줄이는 악순환에 직면했습니다.

신성우 기자, 우선 최근 채권 발행에 실패한 곳이 어디였습니까?

[기자]

신용등급 AAA의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였습니다.

우량 공사채임에도 각각 2년물, 3년물에서 발행이 유찰됐는데요.

특히 한전의 경우 3년물 금리가 연초 2%대에서 최근 5% 중반까지 올랐음에도 투자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민간 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이 더 힘든 상황인데 기존에 빌렸던 빚의 만기는 꼬박꼬박 도래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약 532조 원에 달합니다.

[앵커]

기업이 돈 빌리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돈을 버는 상황, 기업 실적도 좋지 않죠?

[기자]

앞서 살펴보신 것처럼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내년 투자를 줄이기로 했고, 내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도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국내외 생산량을 축소할 계획입니다.

[앵커]

대기업들도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고 봐야겠죠?

[기자]

투자 줄이고 비용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성장보다 생존이 중요한 시기가 꽤 오래갈 것 같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 내·외수가 상당히 동시에 안 좋다 보니까 기업이 뾰족한 어떤 생존 수단이 없고, 자금 유출을 막고 대신에 이제 자금 유입을 확대시키는… 조심스럽게 내년까지는, 내년 연말까지는 조금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다.]

내년도 투자 축소 계획을 밝힌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도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라 올해 투자 계획을 기존 9조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포스코홀딩스 역시 현금 사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2,800억 원인데, 지난해의 10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비용을 절감하고 현금을 확보하면서 생존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신성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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