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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원 빌리기도 어렵다…회사채 한파 속 자금난 허덕

SBS Biz 정광윤
입력2022.10.26 17:49
수정2022.10.26 18:36

[앵커]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돈줄이 막히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선뜻 빌려주길 망설이는 건데요.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에 있는 개발 부지입니다.

1,6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시행사가 사업비 3천3백억 원을 구하지 못해 땅이 공매로 넘어간 겁니다.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도 시장에서 돈을 조달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건설사들이 7천억 원 빚을 떠안고, 일반분양할 때까지 공사비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둔촌 같은 경우는 분양시장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분양성이 뛰어난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채권이 안 되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이면 지방이나 중소 사업장 같은 경우는 더욱더 힘들지 않을까….]

시행사나 건설사들은 앞으로 지어질 부동산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통해 개발 비용을 마련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부진한 상황입니다.

회사채로 돈 구하는 것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트리플A로 초우량 등급인 공사채들이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줄줄이 유찰됐습니다.

여기에 우량과 비우량의 경계에 서 있는 A등급 회사채의 경우, 주간 거래량이 한 달 전보다 8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신용도가 비교적 양호한 곳들이 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시중자금을 가져가고 있고요. 추가적으로 레고(랜드) 사태가 상황을 촉발시키면서 전체적인 자금경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68조 원이 넘는데, 이를 갚거나 차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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