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술자리 의혹 관련 "김의겸에 법적 책임 묻겠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0.25 21:01
수정2022.10.25 21:12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오늘(25일)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의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 및 그 관계자들'과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첫 질의에 나서 이 전 총재권한대행과 익명의 녹취록을 제시하며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지난 7월 19일 저녁과 20일 새벽 청담동 고급 바에서 열린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 장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의원님, 저보고 전에 걸라고 하셨지 않는가? 이번엔 저랑 한 번 거는 거 어떠신가?"라며 "제가 저 자리 혹은 비슷한 자리에 있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다면, 저는 구체적으로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직이든 다 걸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장관은 오전에도 윤 대통령의 2023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참석차 찾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당에서도 김 의원을 겨냥해 거짓 선동에 대해 사과하고 '정치 인생 걸어라',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라'는 날 선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술자리 참석자로 언급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당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이 권한대행은 "저는 하늘을 걸고라도 맹세한다. 전혀 관계없고 참석하지 않았다. 자꾸 짜깁기, 저는 이번에 처음 당했다. 나는 전혀 그런 말 한 사실이 없다"며 적극 부인했습니다.
김의겸 의원은 한동훈 장관의 발언에 대해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이라며, "사실이냐고 물은 것에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할 예정이며 시시껄렁한 협박에 무릎 꿇을 정도라면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일 야당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워왔던 한 장관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면서 술자리 의혹에 대한 여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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